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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남긴 나의 여행 기록

by GyurII 2025. 7. 16.

이번엔 사진으로 남긴 기록에대해 적어보려한다.

 

여행을 다녀오면 사진첩을 열어 그때를 다시 떠올리는 것이 나만의 행복한 루틴이다. 시간이 지나도 그때의 공기, 풍경, 감정이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글에서는 내 소중한 여행 기록 중 특히 인상 깊었던 순간들을 사진과 함께 돌아보려 한다.

 

 

1.낯선 도시의 첫 아침: 설렘과 낯설음이 교차했던 순간

 

내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의 순간 중 하나는, 도착한 도시에서 맞이하는 첫 아침이다. 특히 프라하의 첫날 아침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 비행의 피곤함도 있었지만, 숙소 창문을 열었을 때 보였던 붉은 지붕과 맑은 하늘의 대비가 숨이 멎을 만큼 아름다웠다.

 

프라하의아침
프라하의 아침

 숙소 창문 너머로 본 프라하의 아침

이 사진을 보면 항상 그때의 공기가 떠오른다. 새벽이라 거리는 아직 조용하고, 가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전날의 어색함이 조금은 사라지고, "오늘은 어떤 풍경을 만나게 될까?" 하는 설렘이 나를 깨우는 시간이었다.

그날 나는 카를교를 걸어보고, 구시가지 광장에서 길거리 음악가의 연주를 들으며 커피 한 잔을 했다. 작은 골목마다 숨어있는 이야기를 찾듯 걷다 보면, 여행의 목적이 꼭 '유명한 장소를 보는 것'만은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2.카메라에 담긴 우연의 순간들

 

여행에서 일부러 사진을 찍는 것도 좋지만, 나는 우연히 담긴 장면들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예를 들면 파리에서 에펠탑을 향해 걷다가 찍은 한 장의 사진이 있다. 그날은 날씨가 흐렸고, 기대하던 푸른 하늘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도 구름 사이로 살짝 드러난 에펠탑이 너무 인상 깊어서 그냥 핸드폰을 꺼내 찍었다.

 

에펠탑
에펠탑

구름 낀 하늘 아래 우뚝 서 있는 에펠탑

이 사진을 보면, 파리의 쌀쌀한 공기와 바람이 떠오른다. 사진 속 하늘은 회색빛이지만, 그 덕분에 에펠탑이 더 강렬하게 다가왔던 것 같다. 여행에서 날씨나 상황이 항상 완벽할 수는 없지만, 그런 우연들이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준다.

또 다른 예는 교토의 골목에서 만난 고양이다. 길을 걷다 문득 시선을 돌렸을 때, 작은 골목 담벼락 위에서 햇살을 받으며 졸고 있던 고양이. 그 모습이 너무 평화로워서 급히 사진을 찍었고, 지금도 그 사진을 볼 때면 일본의 조용한 오후와 함께 내가 느꼈던 여유가 그대로 전해진다.

 

3.사진으로 다시 꺼내보는 그날의 나

 

여행을 기록하는 것은 단순히 풍경을 남기는 것만이 아니다. 그때의 내 모습, 내 감정도 함께 남는다. 사진을 다시 꺼내보면 "아, 이때는 이런 생각을 했었지", "이 순간은 좀 외로웠지만 좋았어" 하는 기억들이 따라온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찍은 사진이 있다.

수상버스를 타고 가며 찍은 풍경인데, 사진 속에 나는 보이지 않지만 그 순간의 내 기분이 또렷이 남아있다.

물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배들, 수면에 비친 건물의 그림자, 그리고 그때 느꼈던 묘한 감상. "언젠가 다시 와야지" 라는 다짐도 함께 사진 속에 담겼다.

 

베네치아
베네치아

 베네치아의 수상버스에서 바라본 운하 풍경

여행 사진을 정리하면서 새삼 느끼는 것은, 우리가 흔히 놓치는 일상의 순간도 기록할 가치가 있다는 점이다. 평소에는 스쳐 지나가는 골목, 카페의 한 켠, 누군가와의 짧은 대화 같은 것들. 여행에서는 그 모든 것이 낯설기에 자연스럽게 사진으로 남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 그런 사진들이 나에게 더 소중한 이야기가 되어 돌아온다.

 

 

마무리하며

사진으로 남긴 여행 기록은 단순한 추억 그 이상이다. 때로는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어떤 감정을 겪었는지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시 여행을 꿈꾸게 만든다. 언젠가 또 다른 도시의 첫 아침을 사진에 담을 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사진첩을 열어 지난 여행의 나를 만난다.